

약을 먹이고 귀 청소를 꼼꼼히 해주면 금세 낫는 것 같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증상이 재발하면 아이도 보호자님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귓병은 증상 완화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끊임없이 외이도염이 재발하다가, 마침내 원인을 찾아내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은 진료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png)
.png)
.png)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람을 좋아하는 2살 말티푸 '말푸'입니다.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이지만, 유독 귀 관리를 할 때면 무척 까칠해지는 아이였어요.
이유는 양쪽 외이도가 반복적으로 붓고, 빨개지는 증상 때문이었습니다. 귀가 퉁퉁 부어오를 때마다 말푸는 뒷발로 귀를 긁어대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괴로워했습니다.
의료진은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꼼꼼하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이경으로 살펴본 좌측 귀는 심하게 붓고 분비물이 가득 차 있었고, 현미경 검사를 통해 '말라세지아'라는 곰팡이균이 다량 증식한 것을 확인하여 '말라세지아성 외이도염'으로 진단했습니다.
.png)
.png)
진단에 맞춰 귀 치료를 시작했고, 치료 3주 차에 접어들자 곰팡이균이 정상 범주(1시야 당 2~3개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외이도 내 분비물도 대부분 사라졌지만, 외이도는 여전히 부어있었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귀 치료 기간에는 상태가 호전되었다가도, 2~3주만 지나면 어김없이 외이도염이 재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낫는 듯하다가 다시 괴로워하는 이 악순환을 확실하게 끊어내기 위해 '알러지성 외이도염'을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120종의 프리미엄 알러지 검사를 진행하여 근본 원인을 파헤쳤습니다.
.png)
소량의 혈액으로 진행되는 이 검사는 혈액 속 '특이 IgE 항체' 농도를 측정해, 강아지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항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말푸는 소고기, 양고기, 우유, 치즈(체다, 고다)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식이 요인'에 높은 알러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오리나무, 자작나무, 벼룩 등'환경 요인'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었죠.
피해야 할 음식과 환경적 원인을 알아내고, 말푸에게 맞춤 식이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강아지 피부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려움의 통제'입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다가 발생하는 2차 감염을 막아주기 위해, '아포퀠'이라는 안전한 알러지 약과 함께 식이 관리를 처방했습니다.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맞춤 관리까지 들어간 결과, 말푸는 반복되는 무한의 굴레를 끊어내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강아지 알러지 피부염은 안타깝게도감기처럼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식이 및 환경 개선과 적절한 내복약, 주사제를 병행한다면 삶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만약 잦은 귓병 재발에도 방치한다면, 귓속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고 독한 약을 써도 회복되지 않는 만성 단계로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유독 귀를 자주 털고 발적과 붓기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보세요.